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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했던 앤트로픽, 서울에 사무소 열다… 글로벌 AI '한국 집결'

AASAP
2026-06-18 · 3분 읽기

한 달 전 페이블5 차단으로 한국을 들썩이게 했던 앤트로픽이 이번엔 정반대 행보로 돌아왔다. 2026년 6월 17일 서울 사무소를 공식 출범하고, 18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I 안전성·사이버 보안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오픈AI 한국 법인, 미스트랄AI의 서울 인력 채용에 이어 앤트로픽까지 거점을 두면서, 글로벌 생성형 AI 기업의 무게추가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24시간 사이에 벌어진 두 사건

주목할 것은 순서와 속도다. 6월 17일 사무소 출범, 하루 뒤인 18일 정부 부처와의 MoU. 앞서 지난달에는 최기영 한국 대표를 선임해 진출을 준비해 왔다. 사무소 개소와 정부 협약을 24시간 간격으로 붙여 발표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연출된 진입 시퀀스로 읽는 편이 자연스럽다. 서울 사무소는 앤트로픽의 네 번째 글로벌 거점으로 알려졌는데, 네 번째라는 순번 자체가 한국의 우선순위를 짐작하게 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은 협약의 주제다. 판매 계약이나 데이터센터 투자가 아니라 'AI 안전성 확보 및 사이버 보안'이다. 안전성을 표방하는 회사가 정부와 손잡을 때 가장 먼저 꺼내 들 카드로, 상업 이전에 명분을 세우는 전형적인 진입 방식이다.

한 달 만의 정반대 행보, 무엇이 달라졌나

불과 얼마 전 앤트로픽은 미국 수출통제로 페이블5·미토스5의 한국 접근을 전면 차단해 'AI 주권' 논쟁을 불러왔다. 그런 회사가 한 달도 안 돼 서울 사무소를 열고 정부와 안전성 협약을 맺었다. 최신 모델은 막고 거점은 세우는 이 이중적 그림이 이번 사안의 핵심이다.

모순처럼 보이지만 앤트로픽 입장에서는 일관된다. 수출통제는 워싱턴이 정하는 변수이고, 시장 진출은 회사가 정하는 변수다. 통제와 진출을 분리해서 운용하면, 규제 리스크는 본국 정책에 떠넘기면서 시장 관계는 계속 넓혀 갈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통제'와 '진출'이 동시에 밀려오는 셈이다.

왜 하필 지금 한국인가

글로벌 AI 기업들이 한국에 몰리는 흐름은 뚜렷하다. 오픈AI가 한국 법인을 세웠고, 프랑스 미스트랄AI도 서울 근무 인력을 채용 중이며, 앤트로픽까지 거점을 마련했다. 불과 1년 사이 주요 기업 거점이 잇따라 서울에 들어선 셈이다.

배경에는 한국의 반도체·인프라 경쟁력과 빠른 AI 수용 시장이 있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수요가 크고 기업·공공의 도입 속도가 빨라 '테스트베드 겸 시장'으로서 매력이 크다는 평가다. 세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도시를 택했다는 점이 이 판단을 뒷받침한다. 반대로 보면 한국이 협상 우위를 잠깐이나마 쥔 국면이기도 하다. 유치 경쟁이 붙은 지금이 조건을 요구할 수 있는 시점이다.

ASAP의 관점: 거점은 '내 편'이 아니다

거점이 곧 우군은 아니다. 페이블5 사례가 보여주듯 최신 모델의 접근은 언제든 본국 정책에 좌우될 수 있다. 사무소가 서울에 있어도 모델을 켜고 끄는 스위치는 미국에 있다. 거점 유치와 별개로 국산 대안과 자체 역량은 계속 필요하다.

결국 핵심은 균형이다. 글로벌 기업의 한국 투자는 활용하되, 핵심 업무가 한 외국 모델에 묶이지 않도록 분산해 두는 전략이 함께 가야 한다. 남는 질문도 분명하다. 이번 MoU가 구체적 약속인지 선언에 그치는지, 서울 사무소가 실제 R&D 기능을 갖는지 영업 창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화려한 출범 발표보다 이후의 실행이 진짜 지표다.


참고: 한국경제 ·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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