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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의 유한시간 특이점을 제시했다: 에이전트 1만 개가 88시간, 그리고 우선권 분쟁

2026-09-09 · 10분 읽기

오픈AI는 2026년 9월 8일 밀레니엄 문제 중 하나인 나비에-스토크스(Navier-Stokes) 존재성과 매끄러움 문제의 해결을 공개했다. 사내 비공개 모델이 만든 이 증명은 3차원 비압축성 유체의 운동이 유한한 시간 안에 특이점을 만들 수 있음을 보이며, 클레이 수학연구소 공식 문제 진술의 "C"와 "D" 항목을 성립시킨다. 증명 원고와 린(Lean) 형식화가 함께 공개됐고, 같은 날 NYU의 트리스탄 버크마스터(Tristan Buckmaster)와 앤트로픽 소속 레벤트 알푀게(Levent Alpöge)가 인접한 결과 세 건을 프리프린트로 올리면서 접촉 경위를 두고 공개 반박을 내놨다. ASAP은 오픈AI 발표문 원문을 1차 출처로 삼아 무엇이 증명됐고 무엇이 아직 열려 있는지 정리한다.

증명된 것은 유체가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는 쪽이다

나비에-스토크스 문제는 뉴턴의 제2법칙으로 유체 운동을 기술하는 방정식이 매끄러운 출발점에서 시작했을 때 계속 매끄럽게 남는지를 묻는다. 오픈AI가 내놓은 답은 그렇지 않다는 쪽이다. 발표문에 따르면 시스템이 만든 것은 정지 상태에서 출발한 매끄러운 유체가 유한한 시간 안에 특이점을 형성한다는 해석적 증명과 그 린 형식화다. 여기서 특이점은 유체 내부의 속도가 유한한 시간 안에 무한대로 커진다는 뜻이다.

이 대목에서 조건 세 가지를 정확히 붙여 읽어야 한다. 첫째, 유체에는 매끄러운 외력이 가해진다. 둘째, 그럼에도 전체 에너지는 정지 상태에서 특이점 형성 시점까지 내내 유한하게 유지된다. 셋째, 대상은 밀도가 일정한 3차원 비압축성 유체다. 발표문이 강조하는 기술적 난점도 여기에 있다. 붕괴가 유체 자신의 운동에서 나와야 하며, 무한한 힘을 사람이 손으로 넣어 만든 결과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속도와 압력 기울기, 운동량 수송, 점성이라는 방정식의 항들이 동시에 커지면서도 정확히 상쇄돼, 속도만 무한대로 발산하고 외력은 매끄럽게 남아야 한다.

클레이 연구소의 공식 진술은 네 갈래로 나뉘어 있고, 이번 결과는 그중 반증에 해당하는 C와 D를 성립시킨다. 즉 "항상 매끄럽다"를 증명한 것이 아니라 "항상 매끄럽지는 않다"를 증명했다. 밀레니엄 문제의 관점에서는 어느 쪽이든 해결이지만, 물리와 공학의 관점에서 두 결과가 주는 함의는 정반대다.

국수처럼 늘어나는 소용돌이가 붕괴의 모양이다

오픈AI 발표문이 서술한 특이점의 기하학적 모양은 안쪽으로 감겨 들어가면서 축 방향으로 점점 길게 늘어나는 소용돌이이며, 회사는 이 형태를 스파게티에 비유했다. 중심부 영역은 계속 좁아지는 동시에 회전이 빨라지고, 그 조합이 에너지를 유한하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맞물린다.

이 서술이 중요한 이유는 결과가 추상적인 존재성 논증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붕괴 시나리오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나비에-스토크스에서 점성은 운동을 매끄럽게 펴는 방향으로 작용하므로, 특이점이 생기려면 스스로를 좁히고 가속하는 메커니즘이 점성의 확산보다 빨라야 한다. 발표문이 묘사한 안쪽 나선 운동과 축 방향 신장의 조합은 바로 그 경주에서 이기는 형태에 해당한다.

실용적으로는 이 결과가 항공기 설계나 기상 예측의 계산을 당장 바꾸지는 않는다. 특이점의 존재가 뜻하는 바는 유체를 연속체로 다루는 근사가 특정 상황에서 무너진다는 것이고, 그 지점부터는 입자 하나하나의 거동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유체는 무한히 빠르게 움직일 수 없으므로 이 붕괴는 물리 현상이라기보다 모델의 한계 지점을 가리킨다. 다만 그 한계 지점이 수학적으로 실재한다는 사실이 90여 년 만에 확정됐다는 것이 이번 발표의 내용이다.

오일러를 먼저 푼 것이 나비에-스토크스로 가는 열쇠였다

발견 과정의 타임라인은 발표문에 상당히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오픈AI는 8월 28일부터 새 사내 모델을 학습시키고 있었고, 이 모델이 GPT-6 아스트라(GPT-6 Astra)보다 상당히 뛰어나다고 밝혔다. 학습은 발표 시점에도 진행 중이며 성능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적었다. 9월 1일 화요일 밀레니엄 문제 두 건이 해결됐다는 소문을 듣고, 열려 있는 모든 밀레니엄 문제에 이 모델을 투입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구조는 다중 에이전트다. 에이전트들은 캐시된 인터넷을 읽고 코드를 실행할 수 있었으며, 그룹 안에서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나뉘었다. 나비에-스토크스 해결을 만들어낸 그룹의 규모는 동시 실행 에이전트 약 1만 개였다. 오픈AI는 그룹마다 문제 진술의 서로 다른 변형을 던졌다. 증명으로 이어질 A와 B, 반증으로 이어질 C와 D를 각기 다른 그룹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결정적인 중간 단계는 오일러 방정식이었다. 밀레니엄 문제와 함께 던진 더 쉬운 문제 묶음에 점성 항을 제거한 극한, 즉 오일러 방정식의 정칙성 문제가 들어 있었고 에이전트들이 이를 먼저 풀었다. 해결한 변형은 외력이 없는 무강제 버전이며, 약 100개 에이전트가 약 50시간 협업해 정칙성을 반증했다. 오픈AI는 이 결과를 보고 나비에-스토크스가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해 다른 밀레니엄 문제에서 자원을 빼 옮겼고, 새 에이전트들에게 오일러 해결을 프롬프트로 함께 넣었다. 작업 도중 더 학습된 모델 버전이 나오자 에이전트를 그쪽으로 교체했고, 어느 시점부터는 코덱스(Codex)를 써서 각 그룹의 유용한 통찰을 통합하는 교차 수분 작업을 넣었다.

에이전트들이 답에 도달한 시점은 9월 5일 토요일로, 최초 에이전트 가동 이후 약 88시간이 지난 뒤였다. 린 형식화와 검증에는 GPT-6 아스트라로 17시간이 더 들었다. 자원 지표도 공개됐다. 시도한 전체 문제를 통틀어 에이전트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는 490만 건, 출력 토큰은 약 3,000억 개였고, 나비에-스토크스 한 건에 대해서만 메시지 270만 건과 출력 토큰 약 1,300억 개가 쓰였다.

88시간 옆에 적히지 않은 숫자가 이 발표의 진짜 크기다

88시간이라는 수치는 인상적이지만 분모가 빠져 있다. 발표문이 밝힌 것은 성공한 경로의 소요 시간이지, 그 경로에 도달하기까지 소모된 총량이 아니다. 실제로 오픈AI는 여러 밀레니엄 문제에 그룹을 흩뿌렸다가 나비에-스토크스로 자원을 몰았다고 스스로 적었고, 그 과정에서 A와 B 방향을 받은 그룹들은 결과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증명을 찾고 있었던 셈이다. 실패한 그룹의 규모와 소모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 3,000억 출력 토큰 중 1,300억이 나비에-스토크스에 쓰였다는 배분은 그래서 유용한 정보다. 나머지 1,700억, 즉 절반이 넘는 양이 다른 문제와 실패한 시도에 들어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비율은 지금 단계의 자동 수학 탐색이 정답을 겨냥해 곧장 나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대량의 병렬 시도에서 살아남는 경로를 건지는 방식임을 보여준다. 금액도 발표문에는 없다. 계산 비용, 사람 연구자의 개입 시간, 프롬프트 설계에 들어간 노동은 어느 항목도 수치로 제시되지 않았다.

같은 발표문이 밝힌 다른 숫자와 나란히 놓으면 방향이 더 분명해진다. 오일러 쪽은 에이전트 100개가 50시간이었고 나비에-스토크스는 1만 개가 88시간이었다. 문제의 난도가 한 칸 오를 때 투입 병렬성이 100배로 뛰었다는 뜻이다. 시간이 두 배가 채 안 되게 늘어난 대신 폭이 두 자릿수 배로 벌어진 이 형태는, 이런 방식의 확장이 벽에 부딪히는 지점이 시간이 아니라 동시 실행 가능한 에이전트 수와 그 비용에 있음을 시사한다.

우선권 분쟁의 쟁점은 도구 제공자가 곧 경쟁자였다는 데 있다

같은 날 버크마스터와 알푀게는 린 형식화를 동반한 프리프린트 세 편을 공개했다. 유나이트AI(Unite.AI)의 정리에 따르면 세 편의 대상은 각각 매끄러운 강제항이 있는 3차원 비압축성 오일러 방정식의 유한시간 특이점, 매끄러운 강제항이 있는 2차원 비점성 부시네스크(Boussinesq) 계의 유한시간 폭발, 그리고 2차원 원환면 위 비압축 다공성 매질 방정식의 폭발이다. 이 작업은 디에고 코르도바(Diego Córdoba)와 루이스 마르티네스-소로아(Luis Martínez-Zoroa)의 특이점 형성 연구를 확장한 것이며, 코드는 공개 깃허브 저장소에 올라갔다.

두 계열이 겹치지 않는 지점은 오픈AI 발표문에도 명시돼 있다. 오픈AI가 푼 오일러는 외력이 없는 무강제 버전이고, 버크마스터와 알푀게가 푼 오일러는 강제 버전이다. 오픈AI는 이들의 강제 오일러 연구의 우선권을 인정한다고 적었고, 9월 6일 린 검증을 마친 뒤 공동 발표를 제안했으나 그 시점에 상대가 가진 것이 나비에-스토크스가 아니라 강제 오일러였음을 알게 됐다고 서술했다.

분쟁의 핵심은 결과의 소유권보다 접촉의 경위에 있다. 유나이트AI가 정리한 버크마스터 측 타임라인은 8월 15일 첫 폭발 해, 8월 22일 린 검증 완료, 9월 3일 소문 청취 및 오픈AI에 이메일, 9월 6일 세바스티앙 뷔벡(Sébastien Bubeck) 등과의 통화, 9월 8일 프리프린트와 성명 공개로 이어진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버크마스터가 뷔벡에게서 들었다고 밝힌 발언을 전했고, 유나이트AI 역시 같은 취지의 문장을 인용했다. 버크마스터 본인은 성명에서 "나는 누구도 고발하고 있지 않다. 내가 언제 무엇을 들었고 무엇이 제안됐는지를 진술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기서 새로 생긴 층위는 이해충돌의 형태다. 버크마스터와 알푀게가 자신들의 작업에 쓴 도구 목록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와 함께 오픈AI의 코덱스, 그리고 5.6 솔과 아스트라가 들어 있다. 즉 경쟁 상대의 제품을 쓰면서 그 결과물을 상대에게 노출할 수 있는 구조 안에서 작업이 진행됐다. 오픈AI는 발표문에서 이 지점을 선제적으로 다뤘다. 연구자와 에이전트 어느 쪽도 상대의 작업을 공개 전에 어떤 경로로도 보지 않았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특정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다만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제품 사용에서 파생된 비식별 데이터가 모델 개선에 기여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문장은 회사가 스스로 그은 경계선이자, 앞으로 반복될 문제의 예고다. 학술 연구자가 프런티어 모델을 도구로 쓰는 비율이 올라갈수록, 도구 제공자와 연구 경쟁자가 같은 조직인 상황은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이 된다. 기존 학계의 우선권 규범은 논문 투고 시각과 프리프린트 게시 시각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고, 작업 도중의 데이터 흐름을 다루도록 만들어져 있지 않다. 이번 사안이 남기는 실질적 과제는 누가 먼저였는지의 판정보다 이 규범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가깝다.

상금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문장은 검증 절차를 비켜 가지 않는다

오픈AI는 이번 결과로 밀레니엄 상금을 청구할 의도가 없다고 명시했다. 발표의 목적이 모델 진전을 보고하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이 선언은 겸손한 태도로 읽히기 쉽지만, 실무적으로는 다른 의미도 함께 갖는다. 클레이 연구소의 상금 규정은 결과가 인정받는 학술지에 게재되고 일정 기간 수학계의 검토를 거칠 것을 요구한다. 상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그 절차의 시계도 작동하지 않는다.

바꿔 말해 이번 발표는 학술 검증의 표준 경로 바깥에서 이뤄졌다. 대신 오픈AI가 내놓은 보증은 린 형식화다. 형식화가 컴파일된다는 것은 강력한 보증이지만, 무엇을 보증하는지는 형식화가 어떤 가정 위에 서 있는지에 달려 있다. 오픈AI가 9월 3일 소수 간격 논문에서 두 개의 린 형식화를 공개했을 때, 한쪽은 완전한 증명이었고 다른 한쪽은 수치 한계와 지수합 추정을 명시적 가정으로 둔 조건부 형식화였다. 이번 나비에-스토크스 발표문은 형식화와 검증을 공개한다고만 적었을 뿐, 그것이 무조건적인지 조건부인지는 서술하지 않았다. 이 구분은 공개된 린 파일을 직접 열어 가정 목록을 확인해야 답이 나오는 항목이며, 발표문만 읽고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

남은 검증 항목

이번 발표에서 아직 답이 붙지 않은 항목은 최소 네 가지다. 첫째, 독립 검토다. 발표 시점 기준으로 이 결과는 오픈AI가 스스로 공개한 원고이며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았고, 유체역학 전공자들의 검토가 시작되는 단계다. 둘째, 린 형식화의 가정 범위다. 완전 형식화인지 조건부인지, 조건부라면 어떤 가정이 명시적으로 진술돼 있는지는 저장소 파일에서 확인해야 한다.

셋째, 비용과 실패의 규모다. 발표문은 성공 경로의 시간과 토큰만 밝혔고, 금액과 실패한 그룹의 소모량은 제시하지 않았다. 넷째, 사람의 개입 범위다. 프롬프트 설계와 그룹 배정, 코덱스를 이용한 교차 수분 작업은 모두 사람이 설계한 절차이며, 원고 작성과 문헌 정리에 연구자가 어디까지 관여했는지는 서술돼 있지 않다. 버크마스터가 통화에서 들은 설명 가운데 사람의 개입 정도에 관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는 유나이트AI의 전언도 이 항목과 맞닿아 있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번 결과가 참으로 확정되든 반례가 나오든, 90년 가까이 열려 있던 문제에 대한 후보 증명이 88시간 만에 생산되고 17시간 만에 기계 검증까지 붙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는 검토 결과와 무관하게 남는다. 수학계가 다음에 답해야 할 질문은 이 결과가 맞느냐뿐 아니라, 이런 속도로 도착하는 후보 증명들을 어떤 절차로 받을 것이냐다.

출처: 오픈AI 공식 발표문 'On the Navier-Stokes Millennium Prize Problem'(2026년 9월 8일), 유나이트AI와 테크크런치의 버크마스터·알푀게 관련 보도(2026년 9월 8일) 기반 ASAP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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